▲ 스웨덴 칼마르 시의 스토르토리에트 광장(생각의 나무 제공)
▲ 네덜란드 로테르담 시의 스하우뷔르흐플레인 광장(생각의 나무 제공)

당신의 머릿속에 있는 광장은 어떤 이미지인가. 누군가는 함성이 들리는 사회적 투쟁의 공간을 광장과 동일시할 수도, 혹자는 빅토리아 시대를 묘사한 엽서에 있을 법한 그림처럼 다듬어진 광장을 상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난 8월1일 첫 모습을 드러낸 광화문 광장은 상상 이상의 스펙터클을 서울 도심에 제공한다. 이순신 장군 동상 뒤로 거리 한복판에서 수직으로 솟아오르는 분수대와 그 뒤로 좁고 얕게 흐르는 물길 아래의 돌에 새겨진 역사가 옛 육조거리의 정통성을 암시한다면, 안전사고를 대비해 호루라기를 목에 걸고 광장을 수평 일자로 걷고 있는 직원들과 회색 경사와 계단에 빼곡하게 앉아 있는 방문객들은 2009년 서울의 지금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가 하면 단청색 광활한 꽃밭과 잔디 뭉치로 재탄생한 해치 형상은 기존 광화문 네거리의 세련된 도시 풍광을 광장의 낯선 감수성으로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진짜 꽃도 가짜처럼 보이는 촌스러움    

최근 광화문 광장은 기존의 닫혀 있던 공용 공간을 시민들에게 ‘열린 공간’(open space)으로 개방한다는 점에서 공공디자인, 건축 등 전문 분야뿐 아니라 사회적인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불과 한 달 남짓한 짧은 시간에 광화문 광장은 수많은 인파가 모이는 도심의 아이콘이 됐고, 오는 한글날에는 높이 10.4m의 ‘세종대왕상’이 ‘이순신 동상’ 뒤로 자리를 잡게 된다는 점에서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야심차게 기획된 광화문 광장 터는 일제 강점기와 근대화 시기를 거치며 시민들에게는 ‘닫혀 있는’, 교통신호등에는 ‘열려 있는’ 16차로 아스팔트 거리로 변모했다. 역사적으로도 옛 육조거리와 경복궁을 가로지르는 중요한 곳일 뿐 아니라 도시 중심부의 정체성 회복 차원에서 1990년대 내내 문화재청과 서울시 도시계획 간의 견해차가 있어왔다. 지금의 광화문 광장은 다양한 논의들이 해답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2007년 말 입찰을 통해 ‘대림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된 후 1년 반 만에 초고속으로 완성됐다. 한국 도시공간에 적합한 광장에 대한 건축적, 도시공간적 의미를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 후 어느 순간 나타났기 때문에 현재 광장에 대해 아쉬움을 고백하는 목소리가 더욱 높다.

이영준 이미지 비평가는 지금의 광화문 광장에서 역사와 국가라는 권력으로 급조해낸 빈곤한 정치적 이미지를 읽는다. “돈 안 내고 입장하는 ‘에버랜드’ 같은 느낌이다. 꽃은 심어져 있는데, 가짜의 느낌이 든다. 생경하고 살벌한 전시장을 짓듯이 광장도 날림으로 가볍게 지어졌다.” 서울시가 다양한 전시가 열리는 시민 광장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힌 광화문 광장 한복판에선 현재 ‘2009 드라마 어워즈’라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 하지만 광화문 광장의 정체성과 연결점을 찾아볼 수 없을뿐더러 방송사 드라마 포스터와 드라마 소품을 보여주는 부스가 산만하게 진열되어 있을 뿐이다. 지하철 5호선으로 이어지는 해치마당 내부에도 전세계 광장의 좋은 사례를 모은 사진자료 전시가 9월 말까지 열리지만, 어두운 조명과 좁은 설치물, 해치 조형물에 가려져 전시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이영준씨는 “광장이라는 건 도시의 여백이다. 시민들이 산책을 해도 되고 음악을 연주해도 되고, 뭘 하든 시민들에게 맡기는 공간”이라며 “우리의 경우 정치인들이 도시의 맥락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제작한 공간이 광장이란 이름으로 변모했다”고 비판했다. 시민들의 정치적 이동을 막는 탈정치화한 광장을 기획해 애초 2002년 월드컵 당시 자발적인 광장으로 탄생했던 문화적 에너지가 퇴색했다는 평가다. 민준기 건축가도 “도심에서 광장이 중요한 이유는 사람을 모이게 하기 때문이고, 그 사람들이 자발적인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광장은 앞으로 좋은 선례를 찾아가야겠지만, 지금 서울에 있는 광장들은 시민의 행동을 제약한다는 점에서 아쉽다. 잔디에 못 들어가게 하는 것이나 전시를 위해 전시특별법을 제정한 것만 해도 광장이라는 공간의 본질과 취지를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꽃밭에서 사진 찍고 게시물을 보는 것까지, 광장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둘러싼 행동 패턴을 제시하느라 분주한 광화문 광장은 좁더라도 그 광장에서 예상할 수 없는 다양한 문화적 활동이 발생하는 유럽의 광장들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잔디밭 초입 ‘사진 찍는 곳’ 푯말이 세워진 광화문 광장 플라워 카펫(꽃밭) 앞에 서면 상세한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카펫에 쓰인 꽃의 수량은 조선 한양 천도의 날부터 광장이 오픈한 날 사이의 날짜에 해당하는 수를 따른 22만여개. 브뤼셀 그랑플라스 플라워 카펫 행사에서 착안한 꽃밭으로 전통 단청문양을 응용했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설계에 관여했던 한 건축가는 원설계에 있던 계획적인 디자인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시공 과정에서 설계 계획이 별다른 설명 없이 바뀌는 경우가 많았다. 플라워 카펫뿐만이 아니라 군데군데 놓인 해치 상징물만 해도 졸속 행정으로 급격히 채워 넣은 것이 많다.”

광장의 효용과 역사적·문화적 의미를 대중에게 전달하려고 하는 과시 행정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3년 서울시청 앞 광장 공모전에 당선됐던 서현 한양대학교 건축과 교수의 ‘빛의 광장’도 끝내 기술과 행정절차상의 문제로 완성되지 못했다. 바닥에 엘시디(LCD) 모니터를 박아두고 디지털화된 공공공간을 만드는 새로운 광장 디자인 설계는 무효화됐고 대신 둥근 원 형태로 잔디만 깔아놓은 ‘잔디 광장’(서울 광장)이 들어섰다. 민준기 건축가는 시청 광장뿐 아니라 청계천 광장 등이 열린 공간으로 재생하기 위해서는 기존 건물과의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외의 유수한 광장을 봐도 광장은 공간의 건물과 조응해야 한다. 국가적인 기념물을 세우는 것보다는 시민들이 이 공간의 주도권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변 건축과 관계 밀접한 ‘랜드스케이프’ 이뤄야

이미 서구에서는 실외도 실내처럼 예쁘게 꾸미던 ‘픽처레스크’(picturesque)를 벗어나 도시의 풍광 자체와 건축물끼리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랜드스케이프’(landscape) 개념이 공공공간 설계에 녹아들고 있다. 프랑스 보르도 공원의 경우 개발이 아니라 쌓인 낙엽을 처리하고 보도블록을 교체하는 간략한 계획이 공모전에서 당선되는 사례나, 스웨덴의 ‘스토르토리에트’(Stortorget) 광장,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스하우뷔르흐플레인’(Schouwburgplein) 광장처럼 공간을 비워내는 것만으로도 또는 계획적인 건축 프로젝트를 통해 좋은 도심 풍경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예가 많다.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쌈지길’도 이미 존재하는 좁은 골목길과 빈터를 활용해 열린 마당을 만들고 그 안에서 흥미로운 행사가 열리는 곳으로 자리잡아 도심 속 긍정적인 ‘오픈 스페이스’의 사례로 평가받는다.


2009-09-16, 한겨레신문
글 현시원 객원기자 sonvadak25@hanmail.net
사진 박미향·이정아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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