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항해

기타 조회 수 2355 2009.07.10 14:21:35
고독한 항해  
                        
함께 배를 띄웠던 친구들은 사라져가고
고향을 떠나온 세월도
메아리 없는 바다 뒷편에 묻어둔 채
불타는 태양과 거센 바람이 버거워도
그저 묵묵히 나의 길을
그 언젠가는 닿을 수 있단 믿음으로
난 날 부르는 그 어느 곳에도
닻을  내릴 순 없었지
부질 없는 꿈 헛된 미련
주인을 잃고 파도에 실려 떠나갔지

난 또 어제처럼 넘실거리는
순풍에 돛을 올리고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날 지켜주던 저 하늘의 별 벗삼아서
난 또 홀로 외로이 키를 잡고
바다의 노랠 부르며
끝없이 멀어지는 수평선
그 언젠가는 닿을수 있단 믿음으로


- 김동률,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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