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h

기타 조회 수 1647 2019.01.04 19:47:51

포뮬러 원 F1을 소재로 한 영화중 최고 수준의 영화 러시(Rush)입니다.

F1을 잘 몰라도 운전면허만 있는 분이라면, 아니 없더라도,

폭발하는 스피드와 감동적인 이야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자동차가 질주하는 영화는 많습니다.

자동차를 주소재로 사용하지 않은 영화라도

수많은 영화에서 달리고 뒤집히는 자동차 씬으로 액션을 만들어냅니다.

그런데 세계 최고의 모터 스포츠 이벤트인 F1을 소재로 영화로 만드는 일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F1 주관 연맹의 승인도 받아야 하고, 레이싱 장면만을 담아내는 것이 아니라

F1 경기장 써킷 그리고 깨알같은 광고판 하나 하나까지 수많은 디테일을 살려내야 합니다.

어설프게 연출해 영화화한다면 전세계 수많은 모터 스포츠 마니아들로부터 혼나고 외면당할 게 뻔합니다.

그리고 F1이 갖고 있는 폭발하는 레이싱과 드라이빙 전략을

박진감 넘치게 영화에 담아내는 것도 쉽지 않을 듯 합니다.

그러다보니 많은 영화 제작자들이 F1 영화를 꿈꿨지만 실현하지 못했고

이 영화가 1966년 그랑프리(Grand Prix) 이후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난 후 나온 본격 F1 소재 영화가 됐습니다.

 

 

스틸북 케이스 버전 블루레이입니다.

 

 

디스크의 타이틀 메뉴입니다.

부가 영상으로 이 영화에 쓰인 실화를 소개하는 영상이 들어있습니다.

이 영화는 실화를 갖다 썼습니다.

실화에 기초하여 극적 재미를 위하여 영화적 허구를 가미한 게 아니라 그대로 실화를 갖다 썼습니다.

실화 자체가 워낙 극적이고 감동적이다보니 별도의 극적 가미를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영화들이 논란에 휩싸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에는 그러한 논란의 틈이 없었습니다.

1976년, 페라리(Ferrari) 소속의 니키 라우다(Niki Lauda)와 맥라렌(McLaren) 소속의 제임스 헌트(James Hunt).

영화는 이 두 사람이 1976년에 펼친 F1 역사상 가장 치열했고 극적이었던 대결을 재현합니다.

단 1점차로 1위와 2위가 갈린 시즌이었습니다.

 

 

영국 출신의 제임스 헌트입니다. 크리스 헴스워스(Chris Hemsworth)가 연기했습니다.

드라이빙에 천부적 소질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스피드가 뛰어납니다.

당대 자동차 마니아들이 갖고 있던 전형적인 F1 드라이버 이미지와 들어맞습니다.

10일중 9일은 통제 불능 말썽을 피우는 플레이보이지만

결정적인 하루에 천재적 드라이빙 솜씨를 발휘합니다.

 

 

제임스 헌트 실제 사진입니다.

 

 

니키 라우다입니다.

스페인 출신의 다니엘 브륄(Daniel Bruhl)이 연기했습니다.

오스트리아 금융 재벌 명문가 출신입니다.

하지만 집에서 F1 드라이버의 길을 반대하자 무일푼으로 가출합니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그 돈을 바쳐서 팀에 들어갑니다. 영화에서는 BRM 팀부터 나옵니다.

전반적인 드라이빙 전술과 시즌 전체를 관리하는 전략이 뛰어납니다.

특히 엔진 및 여러 자동차 부품의 상태를 몸으로 느끼는 메카니즘에도 뛰어난 드라이버로 나옵니다.

제임스 헌트와 달리 방탕한 생활을 멀리하며 자기 관리에 철저합니다.

 

니키 라우다의 실제 사진입니다.

 

 

훗날 결혼하게 되는 여자와의 첫 만남이 있던 장면입니다.

제임스 헌트와 달리 니키 라우다는 긴 머리에 섹시한 F1 드라이버 이미지와 거리가 멉니다.

 

 

제임스 헌트는 틈만 나면 여자들과 놀러 다니지만,

니키 라우다는 자기 관리에 철저한 모범생 드라이버입니다.

 

 

영화는 이 두 사람이 신인이었던 1970년도 F3 시절부터 그리고 있습니다.

F3 시절엔 제임스 헌트가 앞섰으나

메이저 팀에 먼저 들어간 건 니키 라우다였습니다. 1974년 일입니다.

입단 당시 니키 라우다의 커리어는 주목받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라우다 옆에 있는 레가조니가 페라리 팀으로 복귀할 때

니키 라우다의 잠재력을 믿었던 레가조니가 페라리에 강하게 추천해 동반 입단한 경우였습니다.

페라리 팬들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입단 이듬해인 1975년 니키 라우다는 드라이버 챔피언에 오르게 되고

이것은 페라리 팀이 맞은 10년만의 챔피언이었습니다.

 

 

실제 엔초 페라리(Enzo Ferrari)입니다. 엔초 페라리의 싱크로율 또한 좋네요.

 

 

당시 제임스 헌트는 마이너 팀 소속이었고 그마저도 계약이 해지될 위기에 처합니다.

하지만 드라이버의 이적으로 인해 공석이 생긴 맥라렌 팀에 입단하게 됩니다.

누구보다도 본인이 니키 라우다를 잘 알고 있고 본인만이 그를 이겨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1976년 두 사람이 치열한 1위 경쟁을 해나가는 중

운명의 독일 그랑프리가 뉘르베르크링에서 열립니다.

1976년 시즌은 초반부터 니키 라우드가 시즌 포인트에서 크게 앞서갔지만

제임스 헌트가 실력처리돼 잃었던 스페인 그랑프리 포인트를 환수받고

헌트가 중반 이후 힘을 낸 덕분에 니키 라우다를 턱밑까지 추격한 상황이었습니다.

 

 

니키 라우다는 악명 높은 뉘르베르크링에서 악천후가 예상되는 상황이므로

경기를 취소하자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제임스 헌트를 포함한 드라이버들의 다수결에 따라 경기는 강행됩니다.

영화 초반, 니키 라우다가 독백을 합니다.

매년 25명의 드라이버가 F1에 들어오는데 그 중 2명은 써킷에서 죽는다고.

목숨 걸고 레이싱을 하는 본인을 포함한 드라이버들은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이라고.

니키 라우다가 말했던 악몽이 그에게 현실이 됩니다.

 

F1 경기의 특성상 매우 신속히 니키 라우다를 구조했음에도

워낙에 큰 사고였기 때문에 그는 전신 화상, 골절, 폐 손상을 당합니다.

얼굴을 포함한 심한 화상보다도 특히 심각했던 것은 폐 손상이었습니다.

생존 가망이 없다고 판단하여 신부님이 병자성사를 하는 장면도 영화에 나옵니다.

 

 

사고 당시 실제 사진입니다.

 

 

나중에 제임스 헌트는 니키 라우다에게 독일 그랑프리를 강행한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니키 라우다는 제임스 헌트에게 F1 무대로 돌아오겠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고통스러운 치료를 이겨낸 후 6주만에 써킷으로 돌아옵니다.

 

 

마침내 1976년 시즌 마지막 라운드인 일본 그랑프리가 열리게 됩니다.

 

 

두 사람은 빗속에서 마지막 대결을 펼칩니다.

1991년 분노의 역류 이후 좋은 작품을 많이 연출해온 론 하워드(Ron Howard) 감독 작품입니다.

이야기의 탄탄함과 감동은 실화에 기인한 것이지만

1970년대 F1을 완벽히 재현해낸 것은 론 하워드 감독의 역량입니다.

철저한 고증을 거쳐서 당시를 재현해냈습니다.

영화에서 뉘르베르크링 써킷에서의 사고 당일,

어느 팬이 니키 라우다에게 사인을 받았는데

다시 다가와 날짜도 좀 적어달라고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왜요?라고 물으니 당신이 언제 죽을지 모르니까요...라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러한 장면들도 실제 일화를 바탕으로 연출됐다고 합니다.

저는 F1을 자세히 알지 못하고 마니아가 아니지만

많은 모터 스포츠 마니아들로부터 찬사를 받은 작품입니다.

재현에 그친 것이 아니라 써킷의 폭발하는 스피드와 흥분을 스크린에 그대로 담아냈습니다.

드라마와 액션이 완벽하게 물려나가며 질주하는 영화입니다.

한스 짐머(Hans Zimmer)의 장엄하고 긴장감 넘치는 음악 또한 이 영화의 완성도에 크게 기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사진관련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작가의 조언 [321]

  • 2005-06-02
  • 조회 수 12482

Bob Krist (“Danish Light,” July/August 1998) - Pay attention to the quality of light and not just the subject. - Shoot in warm light, around dawn or dusk. - Always take a look at the edges of the view field. - Shoot plenty of film. - Include...

기타 꼴데툰 #37, 민지류 종특 file [1]

  • 2011-06-03
  • 조회 수 9081

기타 김용희 감독 시절 꼴데 청문회 file

  • 2011-08-18
  • 조회 수 8760

오늘은 야구계가 시끄럽네. 김성근 감독 때문에 인천에서 소동이 났고 LG 팬들은 잠실에서 청문회해서 감독 사과 받아냈고. 나는 오늘 왠일이래, 아직 사무실에 있고. 실화라고 전해져오는 꼴리건 이야기.

사진관련 후지필름 리얼라 file [4]

  • 2011-04-27
  • 조회 수 8615

오랜만에 인터넷에서 필름을 구매하다가 배송비 없는 5만원 구매금액을 맞추려고 리얼라도 몇 통 살 생각이었는데, 리얼라가 더 이상 생산도 판매도 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몇 년전 아그파가 망하고 내가 너무도 사랑하던 아그파 울트라 필름도 더 이상 살 ...

좋은글 "자본주의연구회" 사건 : 역사의 참을 수 없는 답답함 file

  • 2011-03-26
  • 조회 수 8052

2011/03/24 박노자, 오슬로국립대 교수 http://blog.hani.co.kr/gategateparagate 저는 직업상 역사쟁이입니다. 과거의 사실을 체계화, 언어화해, "집단기억"으로 만들어 유포시키는 것은 제 직업입니다. 저 같이 100년 전의 신문들을 애독하는 비정상인들이 ...

기사/보도 엄기영은 변신하지 않았다

  • 2011-03-03
  • 조회 수 7973

엄기영 전 MBC 사장이 오늘 강원지사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고 한다.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은 1일 “엄 전 사장이 2일 한나라당 강원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경선 참여를 공식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엄 전 사장은 지난해 2월 MBC 대주주인 ...

동영상 지인이 추억의 점퍼루

  • 2011-06-18
  • 조회 수 7925

작년에 처음 타고 놀 땐 발이 떴었는데, 많이 컸네.

좋은글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의 무상급식론

  • 2011-01-21
  • 조회 수 7759

서울시의 무상급식 반대 광고는 착잡하고 슬프다. 난센스 퀴즈 같은 사지선다형 광고도 그렇지만 벌거벗은 아이에게 식판 하나 들고 서있게 한 사진 옆에 ‘전면 무상급식 때문에’라는 헤드라인을 큼지막하게 박아넣은 광고는 슬픔을 넘어 분노를 일으킨다. 다...

기사/보도 노무현과 이명박 누가 군 홀대했나 file

  • 2010-12-16
  • 조회 수 7709

▲ ⓒ록히드마틴-제공, MB 정부의 돈줄 죄기에 전력 증강 계획이 줄줄이 순연됐다. 위는 차세대 전투기 사업 후보 기종 F-35. 이명박(MB) 정부에 국방 철학이 안 보인다는 비판은 절반만 맞다. 적어도 하나의 확고한 방향성은 읽히기 때문이다. '돈 드는 일은 ...

기사/보도 서울올림픽이 되는 G20 서울회의 file

  • 2010-11-04
  • 조회 수 7154

햇병아리 기자 시절 1988년 서울올림픽을 취재했다. 올림픽 개최는 군부독재의 정통성 부재를 가리려는 술책이라고 생각한 햇병아리 기자의 비판적 사고는 희석됐다. 젖과 꿀이 흐르는 취재였다. 암표가로 몇백달러 하는 인기 경기장도 수시로 출입하며 말로...

기타 TITANIC file

  • 2012-04-13
  • 조회 수 6912

★★★★★ 타이타닉이 우리나라에서 개봉됐던 1997년에 난 민간인이 아니었다. 난 나중에 추석 특선 등 TV에서 대충 대충 봤을거다. 이 영화를 극장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된 건 아주 큰 행운이다. 그것도 아내와 함께. 지인이는 나중에 커서 다시 개봉을 하면 그...

사진관련 "나는 가죽이 필요해요." file

  • 2011-12-09
  • 조회 수 6674

숨을 끊지 않은 채 가죽을 벗겨낸다. 우리가 모피를 찾지 않는다면 저 잔임함을 없앨 수 있다.

기타 김문수 file

  • 2011-12-29
  • 조회 수 6672

올해의 연예대상 코미디 부문은 강용석이 대세였으나, 막판에 김문수가 큰 거 하나 해주시는구나.

좋은글 시대의 명문, 유시민 '항소이유서' file [1]

  • 2013-03-15
  • 조회 수 6602

유시민의 <항소이유서> 본 적 : 경상북도 월성군 ○○면 △△동 주 소 : 서울특별시 구로구 시흥1동 ○○아파트 11동 △△호 성 명 : 유 시 민 생년월일 : 1959년 7월 28일 죄 명 :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요 지 본 피고인은 1985년 4월 1일 서울지방법원 ...

기사/보도 냄새맡는 ‘검역쇼’…“미친소가 웃겠다” file

  • 2012-04-30
  • 조회 수 6522

▲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27일 경기도 용인 미국산 쇠고기 검역시행장을 방문, 검염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농림수산식품부 제공 미국에서 광우병 사례가 발견되었음에도 정부가 검역 중단 조치 대신 검역 강화만을 택해 논란을 불러오고 있는 가...

기타 로이슷허를 델꼬오라고 file

  • 2010-10-22
  • 조회 수 6415

로이스터 감독이 떠난 것보다 로이스터 감독을 따라 내가 좋아하는 가르시아 형님과 사도스키도 같이 떠날 거라는 게 더 슬프다. 암튼 새로 오신 양승호 감독님~ 꼴데 소리 안듣게 해주시고 이대호가 번트 대는 일 없게 해주세요. 아~ 커티스 정도 보고 싶을 ...

기타 강금원이라는 사람 file [1]

  • 2012-08-03
  • 조회 수 6206

▲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2009년 5월26일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노 전 대통령의 빈소에 조문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 경향신문 자료 사진 2009년 4월 17일, 글쓴이 노무현, 사람사는 세상 홈페이지 강금원이라는 사람 강회장이 구속되기 전의 일이다. 내...

기타 대통령 기자회견, 코미디네. file

  • 2012-02-23
  • 조회 수 6151

1년 후가 기대된다. 두고보자 사기꾼 새끼.

기사/보도 [사설] 4대강 사업 강행 위해 ‘유령논문’까지 만드는 정부

  • 2010-10-13
  • 조회 수 6086

정부와 경기도가 팔당 유기농단지 철거를 합리화하기 위해 연구보고서를 왜곡·조작해온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4대강 사업을 밀어붙이려고 학술연구 결과마저 입맛에 맞게 뜯어고치고, 실제로는 존재하지도 않는 ‘유령논문’까지 만들어낸 것이다. 단순...

기타 10년 전 오늘

  • 2013-03-23
  • 조회 수 5705

10년 전 오늘, 아내와 내가 처음 만나 저녁을 먹고 헤어진 기억이 또렷하네. 10년이란 세월이 그리 긴 시간으로 느껴지지는 않네. 오늘을 맞아 아내에게 딱 한 마디만 하라고 한다면, 사랑하는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내가 흔들리고 정신 못차릴 ...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