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관객 800만명을 넘겼네요.

역대 음악 영화 흥행 1위 기록입니다.

기존 기록은 레미제라블의 592만명입니다.

보헤미안 랩소디가 처음 개봉했을 때 완벽한 타인보다 흥행에서 밀렸습니다.

그런데 뒷심을 발휘하더니 1위로 올라섰고

그 이후에 국가부도의 날이 개봉했을 때 역시도 처음엔 1위 자리를 내줬다가

곧 다시 1위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누적 관객 추이를 그래프로 그려보면 확연한 우상향 곡선이 나오겠네요.

입소문과 재관람 관객들 영향이 분명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싸게 조조로 볼 기회가 많았지만

도저히 이 영화는 해뜬 시간에 볼 수 없을 것 같아 심야 영화로 보고 왔습니다.

아쉬운 점 하나만 빼곤 완벽했습니다.

프레디 머큐리가 Bohemian Rhapsody를 작곡하기 전에

여자 친구였던 메리 오스틴 옆에서 연애 편지 쓰듯이 악상을 떠올리는 장면과

실제로 108번 오버더빙을 했다는 녹음 과정을 장난기 있게 처리한 것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심오한 가사와 극적이고 창의적인 곡의 구성을 생각하면

좀 더 진지하게 Bohemian Rhapsody라는 곡에 집중해줬다면 더 좋았겠다는 작은 아쉬움입니다.

물론 보헤미안 랩소디의 가사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있지만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긴 합니다.

프레디 머큐리에게 물어봐도 니들 마음대로 해석하라고 했지요.

그러니 영화를 만드는 감독 입장에서도 해석할 수 있는 것이구요.

연출은 반전 영화의 전설 '유주얼 서스펙트'로 유명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맡았는데

영화 완성을 얼마 안남긴 상황에서 제작사로부터 해고당했다고 합니다.

성격이 괴팍해 촬영장에서 문제를 많이 일으켰나봅니다.

해고되긴 했지만 대부분의 연출은 그가 맡았기에 공식적으로 감독은 브라이언 싱어입니다.

영화의 압권은 역시 라이브 에이드 재현 장면입니다.

프레디가 연주하던 피아노 위의 펩시콜라부터 카메라맨들의 워킹과 관객들 호응까지

작정하고 제대로 재현해냈습니다.

어디에서 어떻게 컴퓨터가 사용됐는지 분간이 안될 정도로 완벽한 재현입니다.

그리고 얼마 안돼 영화는 엔딩 크레딧으로 달려가는데,

팬으로서 가장 좋았던 것은 마지막 엔딩 크레딧이 끝날 때 나오던 노래가

The show must go on이었다는 점입니다.

이 곡은 프레디 생전 마지막 정규 앨범이었던 Innuendo에 실린 생전 마지막 싱글이었습니다.

그의 병세가 악화돼 녹음이 쉽지 않았고 초췌해진 모습 때문에

공식 뮤직비디오에서는 흘러간 과거 퀸과 프레디의 모습들이 편집돼 들어 있습니다.

작곡과 작사 모두 브라이언 메이가 했지만

병세가 악화되는 프레디를 보며 만들었기 때문에

노랫말을 보면 프레디 머큐리의 자전적 내용으로 읽힙니다.

깊은 비장감이 묻어있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가 프레디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 마지막 녹음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늘 가슴 아프게 듣게 됩니다.

얼마 전 라이브 에이드 실황을 MBC에서 밤 12시에 방영해줬고 시청률도 좋았다고 하죠.

배철수씨와 임진모씨가 진행을 했고.

역시 라이브 에이드 실황의 화질과 음질은 좋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죠. 1985년도였으니까요.

퀸의 라이브 콘서트는 요즘처럼 고화질 고음질로 들을 수 있는 게 없습니다.

70년대 80년대에 활약했던 밴드이고 프레디는 91년에 사망했으니까요.

그런데,

기적과 같은 작품이 나왔습니다.

 

 

1981년 11월 24일 퀸은 18,000명 관객 앞에서 몬트리올 공연을 합니다.

Montreal's Forum에서 펼친 실내 공연입니다.

퀸은 실외보다는 실내 공연을 더 많이 했습니다.

퀸은 콘서트 영화를 만들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가 보통 2시간 정도죠. 콘서트의 시간도 비슷합니다.

콘서트 실황을 영화로 만드는 겁니다. 다큐멘터리 영화처럼.

그래서 35mm 풀 시네마 포맷으로 콘서트 실황을 촬영하게 됩니다.

1984년에 'We will rock you'라는 제목으로 북미 시장에서 개봉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후 이 35mm 필름을 잃어버렸다고 합니다.

이렇게 소중한 필름을 어떻게 잃어버리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다행히 시간이 흐른 후 우연하게 필름을 발견하게 됩니다.

발견된 필름은 보관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복원 처리를 하기로 합니다.

700대의 애플 맥 컴퓨터와 각 컴퓨터마다 엔지니어 1명씩 700명이 투입됩니다.

무려 14만장의 정지 화면을 맥에 입력시키고 초당 24프레임 화면 하나하나를 복원합니다.

하루에 복원할 수 있는 분량은 1인당 10장 정도였다고 합니다.

하루에 7,000 프레임 정도를 복원해 나간거죠.

사운드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거쳐 수십개의 트랙을 개별 복원했다고 합니다.

일반적인 콘서트 실황 마스터 테이프 작업과 비교할 수 없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복원된 필름은 2007년 캐나다를 시작으로 영국, 미국, 일본 등에서 개봉됐고

우리나라에서도 2009년에 개봉됐습니다.

설마 설마했습니다. 1981년 촬영한 필름이라는 걸 생각하고 감상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믿을 수 없을만큼 엄청난 화질입니다.

프레디 머큐리의 콧수염과 몸의 털이 오롯이 살아있었습니다.

블루레이 디스크이긴 해도 사양 자체는 1080p HD급입니다.

그런데 말도 안되게 무시무시한 화질입니다.

DTS 음질 역시 Unbelievable입니다.

퀸과 같은 시기에 활동했고 아직도 왕성하게 활동중인 많은 뮤지션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최근 콘서트 작품들은 고화질 고음질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는데

퀸은 그동안 그게 불가능했기 때문에 늘 아쉬웠는데

그 아쉬움이 이 작품으로 해소됐습니다.

 

 

부클릿에 들어있는 트랙 리스트입니다.

Bonus Material로 라이브 에이드가 들어있습니다.

당연히 영상은 480i SD급입니다.

사운드는 DTS로 리마스터링돼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Bonus에 또 Bonus로 라이브 에이드 리허설 영상이 들어있습니다.

이건 그동안 못보던 영상입니다.

 

 

부클릿에 들어있는 사진입니다.

라이브 에이드 공연에서는 피아노 위의 펩시콜라를 볼 수 있는데

몬트리올 공연에서는 피아노 위에 하이네켄이 있습니다.

역시 콜라보다는 맥주를 마셔야 느낌 제대로 나죠.

기술의 발전에 박수를 보냅니다.

너무 너무 고마워요. 이런 거 만들어줘서.

기술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Greatest Hits 리마스터링 CD입니다.

오랫동안 Greatest Hits를 들어왔지만 늘 아쉬웠죠. 답답한 음질 때문에.

이제는 훨씬 좋아진 음질로 퀸의 히트곡 모음집을 들을 수 있습니다.

 

Bohemian Rhapsody와 불멸의 발라드 Love of Life가 실려있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퀸의 앨범 A Night At the Opera도

이젠 리마스터링된 음질로 즐길 수 있습니다.

The show must go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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