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한겨레는 대통령 인사가 돌려막기 식이고 의사통로가 꽉 막혀 있다고 비판했다. 한마디로 고집불통이고 남의 말을 안듣는다는 것이다.

동의할 수 없다. 그러나 니들이 그렇게 봤다면 니들한테는 그런 것이겠지. 니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틀렸다 맞다 대꺼리 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오늘 일간지 9개를 주욱 살펴보면서 드는 생각은... 고집은 대통령만이 아니라 소위 언론나부랭이와 여야 정치인들도 부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바보 멍충이가 아닌 이상 어제 청문회인지 국회 상임위인지가 열리는 동안, 열린 후 인터넷 포탈과 언론사 게시판에서 누리꾼들의 의견은 사퇴할 사안이 아니고, 언론의 마녀사냥이며, 수준 낮은 정치인들이 더 문제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오늘 아침 신문에는 이런 민심은 보이지 않는다. 서울 신문을 제외하고는.

왜 그런가?

그동안 신나게, 혹은 고뇌에 찾던지 하여간, 김병준 부총리의 사퇴 해임건의 명예퇴진을 기정사실로 못박고 당연하다는 듯이 말해왔는데... 청문회인지 뭔지 하고 보니 그게 아닌 것 같지만...한번 빼든 칼 호박이라도 썰어야 체면이 서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이 호박썰기의 명분이.... 이미 도덕성에 흠결이 생겼고 정치 이슈가 되었기 때문이란다.

한겨레는 말했다. 장관들의 과거 현재의 처신에 문제가 생기면 대통령은 비판 여론을 듣지 않고 버티다가 자진 사퇴하는 순으로 일이 진행되어 왔다고. 이번에도 그런 식의 인사 난맥상의 재판이라고.

그럼 거꾸로 묻는다. 현직 국무위원 등 고위직 인사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기만 하면 짤라야 하는가? 그 의혹이 이번처럼 말도 안되는 것이어도? 김영삼처럼? 단칼에? 그러면 잘한 인사인가? 그리고 그 의혹 중에서 사실로 밝혀진 것은 몇 개나 되나? 털어서 먼지 안나나 보자는 식으로 먼지 털이하고는 마무리도 안하는 언론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의혹 제기를 대통령은 그래도 언론이고 여론이니, 따져서 전후 사정과 맥락도 알아볼 것 없이 따라야 하는가?

아프리카 오지의 부시맨들에게도 도덕은 있다. 그럼에도 법을 만든 것은... 어쩔수 없이 도덕에 개입되 인간의 자의성 임의성 감정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법이 능사가 아니지만 동시에 도덕이 능사가 아니다. 의혹에 감정이 들어있지 않다고...한겨레는 자신하는가? 그리고 그 의혹 중에 진짜 벌을 받아야 할 범죄에 해당하는 것은 무엇인가?

청와대는 말했다. 사실관계 규명이 먼저라고. 그리고 어제의 청문회인지 뭔지에서는 의혹이라는 것의 대부분이 부풀려져 있음을 직접 귀로 눈으로 확인해 주었다. 그런데도 물러나란다.

의혹 때문에 물러나야 하는 것이라면, 오늘도 각 경찰청에 수북히 쌓이는 투고 속 당사자들은 재판도 없이 바로 감옥 가야 하는 것이다.

사실 오래 전부터 사실규명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오늘자 신문들의 관심은 오직 여당과 청와대의 힘겨루기와 그 진행 상황이다. 제기된 의혹의 사실 여부를 꼼꼼히 따지지도 않는다.

오늘의 한겨레가 오늘의 오마이가 하는 짓과 수준이... 조중동이 활개칠 수 있는 근거가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도 의혹만 제기되면...고의는 아니어도 실수만 해도... 도덕에 한 점 흠결이 생겼으니 물러냐야 하는 것이라면.... 그런 식이면 오보한 적 있는 한겨레와 오마이도 신문사 간판 내리고 자진 폐업 해야 하는거 아닌가?

기자나리와 정치인들...국민 그만 팔아 오기 그만 좀 부려라.

피에수) 오늘 중앙일보 국민대 사회과학연구가 중복 게재를 금지한 요강이 있다면서 김병준 부총리가 위증했다고 설래발 치던데.... 중복게재 금지한 사회과학연구 편집 요강은 1999년 12호의 요강이라며? 김 부총리가 거기에 한양대 자치행정연구에 실었던 논문을 다시 실은 것은 2001년 12월이고? 그때도 그 요강 붙어 있었니? 14호 사회과학연구 편집 요강에도 중복게재 금지 규정이 붙어 있었냐고? 2001년치에 그런게 있었다면 1999년치를 들이대지 않았을 테지? 대 중앙일보가...안그래?


2006-08-02, 인터넷한겨레 한토마  
필명 / 아이디 : 피리 / pinesol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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