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르는 밀림 속에 방치돼있던 앙코르 왕국의 유적이 프랑스의 박물학자 앙리 무오의 발견으로 세상에 나온 건 1861년.
이름도 생소하고 가난한 동양의 작은 나라에서 그리스나 로마의 유적보다 웅장하고 뛰어난 유적이 발견되자
유럽 중심의 세계가 받은 충격은 컸다.
7세기부터 13세기까지 동남아를 통치하던 앙코르 제국은 앙코르 톰이 위치한 지금의 씨엠립에
약 100만명이 거주하던 수도를 건설하고 많은 사원들을 지어 국세를 과시했다.
유럽 어느 곳에도, 세계 어느 곳에도 당시 그 정도의 인구 규모를 갖춘 도시는 없었다.




앙코르 유적은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으며
이후 앙코르 유적의 보수를 위한 20여개국으로 구성된 국제기구가 만들어졌다.
사무국 자격은 유네스코가 맡았고, 공동의장국은 프랑스와 일본이다.
공동의장국인 두 나라가 현재 앙코르 톰 지역과 앙코르 왓 지역을 나눠서 보수 공사를 하고 있다.
그런데 두 나라의 보수 공사가 거의 날림 수준이다.
최첨단 과학 기술에도 불구하고 당시 장인들의 솜씨와 건축술을 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치더라도
기본적인 복원 및 보수의 개념을 상실했다.
지붕이 무너져내린다는 이유로 아름다운 석조 건물들을 시멘트로 덧칠한 것은 예사고
일본 보수 공사진은 유적 해체시 가장 기본이 되는 번호 매기기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
아직은 이렇듯 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다른 나라의 도움이 필요한 형편이지만
캄보디아는 정부도 95년부터 관청을 두어 본격적으로 앙코르 유적을 보수하면서
앙코르 유적을 국가의 자존심으로 키우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왕궁(Royal Enclosure) 안에는 많은 목조 건물들이 있었으나 지금은 자취를 찾을 수 없고
'하늘의 궁전'이라는 뜻을 가진 피미언아까(Phimeanakas)만이 남아 있다.








코끼리 테라스(Elephant Terrace)에서 바라보다.
왕궁의 정문인 동쪽 입구에서 약 350m로 이어지는 단상으로, 왕이 공공행사를 내려다보거나, 군대의 사열을 받던 곳이다.










20051226, 캄보디아 씨엠립(Siem Reap, Kingdom of Cambodia)
Nikon F3hp, Nikkor 24mm/F2.8, Nikkor 105mm/F1.8, Fuji Reala